2008년 10월 05일
[비틀즈칼럼] 블랙번전 평가 - 스위칭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 블랙번전은 맥주를 마시면서 봐서, 경기 평이 좀 거시기 할겁니다.ㅎㅎ

나흘동안 전공 프로젝트 하면서 날밤을 새와서 몹시 피곤했는데,

프로젝트 끝나고 나니 가장 하고싶은게 운동이어서, 친구랑 좀 놀다 왔더니 매우 피곤하더군요..

그상황에서 맥주 한캔 들어가니 살짝 알딸딸한 상태가 되더군요..


여튼 각설하고!

이번 블랙번전은 여러가지 흥미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라 누가 어딘지 모르겠다 다 몸으로 막아!"]

1. 베르바토프가 왔지만, 스위칭 플레이는 멈추지 않는다!

선발 라인업을 봤을 때 '긱스 윙으로 안넣는다며?'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설마 루니가 사이드로 빠지는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이 이내 현실로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전체적으로 팀이 점유율은 잡고 있었지만,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점유율에 비해 득점을 별로 얻어내지 못했죠.

그리고 후반전 본격적으로 기어를 올리기 시작한 듯 합니다.

베르바토프는 중앙 뿐만 아니라 좌우 사이드로 자주 빠져주고, 루니도 전반 초반처럼 사이드만 지키는게 아니라,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위치를 옮겨다녔습니다.

로날도, 긱스 역시 그에 따라 움직여다녔고 말이죠.

전반전엔 서로 옮겨다니기만 하고 패스 플레이가 좀 끊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후반전 들어서 점점 살아나더군요.

루니가 사이드에만 있지 않고 중앙으로 자주 치고 들어오면서, 루니의 공격력은 더 살아났죠.

오늘은 루니의 패스도 정말 정확하고 위협적이었고 말이죠. 특히 후반전에요.

로날도 역시 사이드에 있을 땐 윙어의 플레이를, 또 중앙에 있을 땐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이드에서 달려들 땐 루니에게 어시스트도 해주고, 테베즈에게도 어시스트가 될 뻔 했었죠.

중앙에서 뛰어들어갈 때는 로날도 답지 않게 좋지 못한 퍼스트 터치나 슛으로 기회를 날리긴 했지만, 앞으로 감각이 올라오면 정말 위협적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파엘 너만 잘하냐?!"]

2. 오른쪽 풀백은 누굴 쓰라고?

오늘 브라운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 가담에서 나름 적절한 대쉬 뿐만 아니라 크로스도 훌륭했고, 전진패스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잘하는 수비 역시 깔끔하기 그지없었죠.

게리는 투혼의 플레이를 펼쳐주고, 브라운도 이렇게 잘해주고, 하파엘은 거의 윙어 수준으로 뛰어다니고..

근데 또 파비오는 더 잘한대고..

1~2년 전만 해도 게리 은퇴하면 어쩔거냐던 오른쪽 풀백 자리가 이젠 너무나 풍성해진 느낌입니다.ㅎㅎ



                            [플래쳐의 슛에 염력을 걸고 있는 넬슨..]

3. 플래쳐 - 안데르손

스콜스, 캐릭, 하그리브스가 없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잘 해줄것이냐에 대한 걱정이 매우 많았죠.

저 역시도 어린 두 선수가 그 중요한 중원에서 잘해줄 것인가에 대해서 약간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래쳐는 역시 한단계 성숙해진 플레이로, 침착한 볼배급의 역할을 맡았고,

안데르손은 예전과 같이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상대 중원을 괴롭혀주었습니다.

안데르손의 패스 정확도는 아직 좀 나아져야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래도 오늘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베르바토프, 루니, 긱스 같은 선수들이 조금 더 중원까지 내려와주면서 협력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스콜스가 없는 동안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제가 이번 경기에서 특히 흥미롭게 봤던 세가지입니다.

언제나 굳건했던 4백라인은 따로 말할 것도 없죠.

그외에 약간 걱정스러웠던 점도 있었는데요,



                ["내 시저스킥은 지난 경기에 봤잖아"]

1. 베르바토프는 언제 슛하나?

베르바토프가 여기저기로 빠져주는게 분명 도움은 많이 됐습니다만, 정작 본인이 골문 앞에서 기회를 별로 잡지 못했습니다.

아직 전체적으로 호흡이 맞아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앞으로 베르바토프는 조금 더 골문앞에서 기회를 잡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크로스가 올라올 때에 로날도와 함께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수들과 싸워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베르바토프의 존재감은 매우 크죠.

일단 오늘 골문 앞에서 빼고, 그 외에 여기저기서 훌륭한 볼 트래핑에 이은 패스등은 합격점이었다고 봅니다.



                            ["나 오늘 피곤해"]

2. 에브라 어디 아픈가..?

오늘 에브라가 유난히 조용했습니다.

그야말로 '완소' 에브라가 몸이 좀 안좋았는지, 경기 내내 오버래핑이 많지 않았고, 결국 오셔와 교체되었죠.

몸이 안좋다면, 조금 쉬고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와서 다시 완소 에브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게 예전 같았으면 바로 골인데"]

3. 골문 앞에서의 로날도

오늘 골문 앞에서의 로날도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걸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베르바토프 못지 않은 퍼스트 터치와 깔끔한 슈팅이 오늘은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확실히 매 경기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영감님 말씀대로 2~3주 내로 로날도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이상 맥주 한잔 한 술 약한 with the beatles의 블랙번 전 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이기니까 너무 기분이 좋네요!

여러분 모두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with the beatles

by beatles | 2008/10/05 04:19 | My Column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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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cypel at 2008/10/05 04:53
뭐 파비오는 왼쪽 자원이라고 하니까 오른쪽은 네빌-브라운-하파엘의 삼각 구도로 봐야겠죠. 여기에 하그리브스나 플레쳐도 유사시에 오른쪽 풀백 자원이고, 임대가 있는 심슨까지 생각하면 조금 더 골치 아파지겠지만 말입니다. (...)

어쨌든, 베르바토프의 골을 기대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긱스가 별 활약을 못한 것도 조금 아쉽구요. 확실히 조율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있다면 베르바토프가 좀 더 올라갈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그의 창을 무디게 하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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