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스쿼드가 완벽하지 않다니!]
지난 시즌 리그 우승, FA컵 결승 연장까지 가서 아쉽게 패배,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수많은 부상으로 고생 끝에 탈락.
시즌 막판까지 트레블의 꿈을 이어가며 유럽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이 킨이 떠난 이후 약점이었던 미드필드 라인이 캐릭과 스콜스라인으로 상당히 강화되었고,
막강한 화력, 유럽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며 거의 완벽의 팀인 듯 했습니다.
거기에다가 테베즈, 나니, 안데르손, 하그리브스를 영입하며
비어있던 마지막 퍼즐을 찾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까지 마치는 듯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아스날과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8강에도 진출해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FA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름 잘 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유난히 자주 노출되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유나이티드의 약점을 한가지로 표현하자면 '부족한 옵션'입니다.
더블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 유나이티드가 옵션이 부족하다면 무언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공격과 미드필드에 나누어 무엇이 부족한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필수] | [선택]
1) 공격
일단 루니는 없어서는 안되는 전술의 중심에 있는 선수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모두 잘 아시리라 봅니다.
(이전에 제가 글을 쓴 적도 있었고요.)
따라서 루니는 제외하고, 루니의 파트너만 놓고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유나이티드의 공격력은 막강합니다.
1경기 4득점은 이제 익숙하고, 6~7골정도 넣어야 '와 많이 넣었네'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 팬들이 가장 원하는 영입이 바로 공격수입니다.
약간 모순된 이 부분이, 유나이티드 공격의 약점을 단적으로 드러내줍니다.
현재 공격수들만으로 제공할 수 있는 옵션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짐승 투톱, 버팔로 투톱, 목없는 투톱 등 수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 '테베즈-루니' 투톱.
분명 엄청난 위력을 가진 투톱이며, 실제로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대단한 위력을 보여왔습니다.
둘 간의 콤비네이션은 마치 두 선수가 몇년간 함께 뛰어온 선수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며,
두 선수 개인의 능력만으로도 상대에겐 이미 엄청난 위협을 줄만하죠.

["작년엔 내가 있었는데.."]
하지만, 두 선수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키가 작다는 것입니다.
대개는 이 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가 작정하고 틀어막는다면 상당한 단점이 됩니다.
그깟 키가 뭐가 중요하냐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190cm 정도의 장신 수비수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그 장신 스트라이커들 사이에서 몸싸움을 해주며 양 측면에서 오는 크로스를 받아주고, 후방에서 올라오는 롱패스를 잡고 내주거나 떨궈주는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 수비 숫자마저 많다면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 등으론 뚫을 수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이 바로 헤딩 골이겠죠.
사실 사하가 그 문제를 해결해줄 가장 이상적인 스트라이커였습니다.
키도 크고 어느정도 포스트 플레이도 되면서, 동료에게 연결도 잘 해주고, 혼자서 해결할 능력도 되는 그런 선수 말이죠.
하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사하의 그 대단한 잠재력은 묻히고 말았습니다.


["내 얘기는 안들을꺼야..?"] ["내 얘기도 안듣던데 뭐.."]
'사하의 부활 또는 새로운 장신 스트라이커 영입.'
이 두 길 중 어느 길로 갈지는 다음 시즌 시작 전엔 반드시 결정 되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사하의 부활은 우리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만에하나 사하가 또 부상에 시달리면 이번 시즌과 같은 딜레마를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겪게 되겠죠.
그리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유나이티드가 선수 영입을 하려면, 주로 타리그로 눈을 돌리게 될 텐데, 타리그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것도 일종의 도박이라 할 수 있겠죠.
뭐 아직 완전히 검증되진 않았지만 마누초라는 선택도 역시 고려해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영입된다 하더라도, '테베즈'라는 카드를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테베즈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경기가 있고, 장신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마다 그 둘 중 어느 상황인지 판단하는 것은 영감님이겠죠.


["한수 가르쳐주랴~?"] ["부디 가르침을..."]
이번 시즌 영감님이 '사하를 슈퍼서브로 쓰겠다'라고 선언한 것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테베즈를 놓고 가되, 장신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경기다 싶으면 바로 사하를 투입하겠다는 것이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영입 되어도 기본 틀은 위와 같이 나갈 것 같습니다.
영감님이 테베즈를 극찬하는 것을 보아하니, 테베즈에 대한 믿음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대부분의 경기에선 테베즈가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시에 그 대안이 있는가가 매 경기를 승리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차이가 되겠죠.
제 아무리 '전설적인 선수'라 하더라도, 매 경기 잘 할 순 없습니다.
단순한 슬럼프와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잘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약간 부진하다고, '저 선수는 전술에 맞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자.'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여튼 이 것으로 공격진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미드필드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3편에서는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2편 쓰는걸 봐서 2편에서 끝날 수도 있겠고요..^^;;)
그럼 2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with the beatles
